이번에는 영국 여행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여행에 있어 일정 짜는 게 고민이 많이 됩니다.
전체 일정과 인/아웃 도시를 결정하고 나면 또 그 안에서 세부적인 일정을 정리해야 하죠.
저희는 이번에는 런던에서만 숙박을 하는 일정이라 번거로움이 덜 하긴 했는데요.
런던 안에서도 숙박을 한곳에서 할지 한 번은 옮겨 볼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희는 그냥 한 곳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거리가 얼마 안 되더라도 짐을 싸고 숙소를 옮기는 것은 분명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또 여행지인 만큼 숙소를 옮기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을 즐기는 분들도 계시기에 런던 여행 동선을 정리한 후 결정하면 될 것 같아요.
여행지를 아이에게 맡긴 만큼 아들의 리스트를 받아 우선순위에 두고 엄마인 저의 희망사항도 살짝 넣고 또 함께 상의해 추가한 곳까지... 몇 번의 회의를 통해 리스트를 정리합니다.
< 가고 싶은 곳 >
아이 리스트 | 영국박물관 The British Museum 자연사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과학박물관 Science Museum 내셔널갤러리 The National Gallery 테이트모던 Tate Modern 웨스트민스터사원 Westminster Abbey 빅벤 Big Ben 세인트폴대성당 St. Paul's Cathedral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 런던아이 London Eye 샤드 The View from The Shard 우버보트 Uber Boat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St James's Park (The Blue Bridge) 축구 경기 관람 해리포터스튜디오 Warner Bros. Studio Tour London The making of Harry Potter 옥스포드 Oxford |
엄마 리스트 | 코톨드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코츠월드 Cotswold |
함께 추가한 리스트 | 그리니치천문대 Royal Observatory Greenwich 본초 자오선 Prime Meridian 커티 사크 Cutty Sark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버킹엄궁전 Buckingham Palace - 근위병 교대식 그린 파크 The Green Park |
최종적으로 정리한 장소들을 동선이 효율적으로 정리해 일별 일정을 확정했어요.
저희는 국적기 직항으로 런던을 가서 출발일은 저녁에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고 유럽에서 돌아오는 날은 시차로 +1일이 되는 저녁에 도착했기에 풀로 짤 수 있던 일정은 8일이었어요.
예약이 필요하고 런던 외곽으로 나가야 하는 곳 중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중심으로 일별 분산을 시켰어요.
그 후 동선이 맞는 곳들을 배치해 두고 당일날 컨디션, 날씨, 아이가 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추가해 주면서 변경하기로 합니다.
< 출발 전 일정표 >
D-day 한국 출발. 저녁 6시 50분 히스로 도착 | |
1일차 | 내셔널갤러리 → 웨스트민스터사원 → 빅벤 → 런던아이 → 샤드 |
2일차 | 그리니치천문대 → 세인트폴대성당 → 테이트모던 |
3일차 | 축구 경기 관람 (토트넘 vs 아스널) |
4일차 | 해리포터스튜디오 |
5일차 | 코츠월드 & 옥스포드 |
6일차 | 버킹엄궁전 → 자연사박물관 →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
7일차 | 영국박물관 → 코톨드갤러리 → 오페라의 유령 |
8일차 | 과학박물관 →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
+1일 한국 도착 |
일정마다 붉은 글씨가 일별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정입니다.
일정 중 가장 먼저 고려한 게 축구였어요. 아이가 리버풀 팬인데 이번에는 리버풀은 계획에 넣지 않아 토트넘 홈경기나 리버풀이 런던 원정이 맞길 바라야 했어요. 9월 여행이어서 시즌이 새로 시작하는 거라 6월 중순에 새 시즌 일정이 나옵니다.
리그는 토, 일이 주이기 때문에 우선 토, 일에 경기가 있길 바라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예약부터 채우기 시작했어요.
토, 일 이틀을 모두 빼놓은 건 EPL은 경기 일자와 시간이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주말은 안전하게 비워두고 일찍 예약해야 하는 것들을 먼저 채웠답니다. 실제로 축구는 원래 2일 차 저녁 경기로 오픈이 되어 7월에 예매했는데 8월에 3일 차 낮 경기로 변경되었어요.
축구 외에도 출발 1주일 전까지 고민고민하며 한 곳 빼고 예약을 완료합니다.
그리고 실제 여행이 끝난 일정은 아래와 같이 변경되었어요.
< 최종 여행 일정표 >
1일차 | 내셔널갤러리 → 웨스트민스터사원 → 빅벤 → 런던아이 → 샤드 |
2일차 | 그리니치천문대 → 테이트모던 → 세인트폴대성당 →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
3일차 | 축구 경기 관람 (토트넘 vs 아스널) → The Red Lion, Parliament Street |
4일차 | 해리포터스튜디오 →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
5일차 | 코츠월드 & 옥스포드 |
6일차 |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 버킹엄궁전 → 그린 파크 → 자연사박물관 → Fortnum & Mason → The Wolseley →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 Lillywhites |
7일차 | 영국박물관 → London Review Bookshop → 코톨드갤러리 → Bancone → M&M월드 → 레고스토어 → 오페라의 유령 |
8일차 | 과학박물관 → Bancone →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 London Review Bookshop |
일정표에서 가장 달라진 건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을 동선이 맞으면 틈날 때마다 갔어요.
가장 좋아했던 곳이라 열심히 가줬습니다.
그리고 식당은 꼭 먹어야겠다고 요청한 선데이 로스트와 에프터눈티, 반콘의 행커칩 파스타 세 곳만 예약을 하고 나머지 식사는 다니면서 그때그때 결정해 먹었어요.
그중 반콘은 너무 맛있어 또 가고 싶다 해서 두 번 갔어요.
저희는 최대한 가까운 거리도 버스를 탔는데 평균 3만 보가 넘었고 가장 많은 날은 4만보를 걸었어요.
걸음 수 늘리는데 공원이 큰 역할 했으니 아이 컨디션에 맞춘 일정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이제 준비과정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 같아 다음엔 본격적인 여행기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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