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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와 영국 여행] 영국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하는 전시물 - 1편

지혜의길 2025. 4. 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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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은 약 800만 점이 넘는 방대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어 하루를 꼬박 잡아도 전시를 다 보기가 힘든 곳입니다.
여행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영국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작품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저희는 4시간 이상 영국 박물관에 머물며 아래 주요 전시물을 보고 왔어요.
소개하는 전시물들을 모두 보고 싶다면 4시간 이상 넉넉하게 일정을 잡으셔야 합니다.

각 룸들의 위치는 박물관 맵을 첨부 하니 여행 시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 영국 박물관 Map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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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제타석 (Rosetta Stone) – Room 4

로제타석 (Rosetta Stone)
로제타석 (Rosetta Stone)

로제타석(Rosetta Stone)은 고대 이집트 문명을 해독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된 중요한 유물입니다. 1799년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동쪽 로제타라는 마을에서 프랑스군 장교 피에르 프랑수아 부샤르가 발견했습니다. 
프랑스가 발견했지만 1801년 알렉산드리아 전투에서 프랑스가 영국에 패해 영국의 손에 들어오게 되어 오늘날 영국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로제타석은 기원전 196년에 작성된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칙령을 담은 석판으로, 3개의 다른 문자로 같은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집트 상형문자(Hieroglyphics) – 주로 신전에서 사용
이집트 민중문자(Demotic script) – 일반 서민들이 사용하던 필기체
고대 그리스어(Greek) – 당대 지식인들과 행정 언어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Jean-François Champollion)과 토머스 영(Thomas Young)이 1815년부터 해독하기 시작해 1822년에 완전히 해독하는 데 성공하면서 드러나지 않았던 고대 이집트 문명의 많은 부분을 밝혀내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 해독이 수세기 동안 불가능했지만, 그리스어는 이미 해독이 가능한 언어였기에 이 세 언어를 분석하여 상형문자를 해독하게 됩니다. 해독을 성공하면서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은 이집트학의 창시자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2. 람세스 (Colossal bust of Ramesses) - Room 4

람세스 (Colossal bust of Ramesses)
람세스 (Colossal bust of Ramesses)

고대 이집트의 가장 유명한 파라오 중 한 명인 람세스 2세(Ramesses II)의 흉상으로 BC 1270년경에 제작되었습니다.
원래 위치는 룩소르 근처 라메세움(Ramesseum, 람세스 2세의 장례 사원) 앞이고 1816년, 이탈리아 탐험가 조반니 바티스타 벨조니(Giovanni Battista Belzoni)에 의해 발굴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The 'Younger Memnon'>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이 거대한 이집트 조각상을 '멤논(Memnon)'이라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흉상 재료는 장미색 화강암으로 크기는 높이 약 2.7미터, 무게 약 7.5톤입니다. 람세스 2세의 젊고 이상화된 얼굴을 보여주며, 파라오의 신성함과 절대 권위를 상징합니다. 당시 기술로는 매우 정교하게 조각되었으며, 현재도 이집트 예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 람세스 2세의 업적


이집트에서 가장 위대했던 파라오로 통하는 제19왕조 3대 파라오로 태양신인 ‘라’에서 태어났다는 뜻을 가진 람세스는 위대한 람세스(Ramesses the Great)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하나로 여겨지며, 66년이라는 긴 통치 기간 중 이집트 전역에 자신의 기념물을 세웠습니다. 영국 박물관에 있는 흉상도 그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아부심벨 사원, 카르낙 신전 확장 등이 있습니다.
람세스 2세는 건축 외에도 통치 기간 중 영토를 리비아에서 팔레스타인 지역까지 이집트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카데시 전투에서 결국 시리아를 포기하고 세계 최초의 국제 평화조약 중 하나인 히타이트 제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카데시 전투는 이집트 문명과 오리엔트 문명이 충돌하는 인류 최초의 세계대전입니다.
이집트는 카데시 전투에서 거짓 정보에 속아서 주력군이 괴멸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후 전투 결과에 대해서는 양측의 기록이 달라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 신전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람세스 2세는 카데시 전투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했으나 람세스 2세가 팔레스타인에서 히타이트 세력을 몰아내지 못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유는 서로 상대를 물리치지 못하고, 장기간 전쟁을 계속하던 중 기원전 1258년경에 세계 최초의 문서로 된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서로 휴전했기 때문입니다. 


3.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부조(Lion Hunt of Ashurbanipal) <죽어가는 사자> – Room 10

아슈르바니팔의 왕실 사자 사냥은 니네베의 북쪽 궁전에서 발견된 아시리아 궁전 부조로 아시리아 예술의 최고 걸작품 유명합니다.
아슈르바니팔 왕(기원전 669-631년 재위)은 오리엔트 지역을 평정한 신아시리아 제국 사르곤 왕조의 제4대 왕이자 아시리아 전성기의 마지막 명군입니다. 지식욕이 매우 왕성해 수도 니네베에 도서관을 직접 세워 수집한 약 3만여 점의 점토판 문서들을 보관한 도서 수집광이었다고 해요. 이 도서관은 세계 최초의 도서관으로 <길가메시 서사시>와 바빌로니아 창세 신화인 <에누마 엘리시> 및 각종 서사시와 수학, 동물학, 식물학 관련 문서, 수메르어와 아카드어 어학사전도 이 니네베 도서관에서 출토되었고, 여기서 나온 자료들이 아시리아, 더 나아가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전체에 대한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되었습니다.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부조(Lion Hunt of Ashurbanipal)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부조(Lion Hunt of Ashurbanipal)

아슈르바니팔 왕은 아시리아 시대 조각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부조 아슈르바니팔의 사자 사냥을 니네베 궁전에 제작했습니다. 이 부조들은 기원전 645-635년경에 제작되었습니다.
우리 안에 가두어졌던 사자들이 사냥터로 풀려나면, 왕은 전차를 타고 이들을 쫓아가 사냥합니다. 이것은 니네베를 보호하는 의식적 행위로 여겨졌으며, 혼돈과 위험의 세력을 무찌르고 제국을 지키는 왕의 역할을 상징합니다.
1852-1854년 호르무즈드 라삼과 1854-1855년 윌리엄 로프터스에 의해 이라크 모술 인근 니네베 궁전에서 발굴되었으며, 대부분은 대영박물관으로 보내져 지금까지 전시되고 있습니다.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부조(Lion Hunt of Ashurbanipal)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부조(Lion Hunt of Ashurbanipal)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부조(Lion Hunt of Ashurbanipal)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부조(Lion Hunt of Ashurbanipal)

● 죽어가는 사자 (Assyrian Lion Hunt reliefs)

죽어가는 사자 (Assyrian Lion Hunt reliefs)
죽어가는 사자 (Assyrian Lion Hunt reliefs)

기원전 약 645년경 메소포타미아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 니네베(Nineveh), 아슈르바니팔 왕의 궁전에 제작된 부조입니다.
재료는 석회암으로 크기는 높이 약 1미터, 폭 2미터입니다.
이 작품은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장면을 묘사한 연속 부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사자 사냥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왕의 권력, 용기, 신성함을 상징하는 의식으로 왕이 혼자서 사자와 싸우는 모습을 통해 신의 뜻을 대변하고, 자연의 위협을 통제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려 했다고 합니다.
‘죽어가는 사자’는 화살을 맞은 암사자가 뒷다리를 끌며 몸부림치는 모습을 섬세하게 조각되어 근육의 긴장감,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눈빛, 사냥의 잔인함과 동물의 존엄성이 생생히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고대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사자의 표정과 움직임이 극도로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 유물입니다.


4. 라마수(Lamassu) – Room 6

라마수(Lamassu)
라마수(Lamassu)
라마수(Lamassu)

아시리아의 상징적 조각상인 라마수(Lamassu)는 신화적 존재이자 강력한 수호신으로, 고대 왕궁이나 성문을 지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왕궁의 출입문 양쪽에 배치되어 악령을 쫓고, 궁전을 보호하며, 왕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했습니다. 신이면서도 수호자 역할을 하여 정치적·종교적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라마수의 외형은 사람의 머리, 날개 달린 황소나 사자의 몸, 독수리의 날개를 지니고 있는 신화적 존재입니다. 인간의 머리는 지혜, 사자 또는 황소의 몸은 , 날개는 신의 권위와 보호력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영국박물관에 전시된 라마수들은 주로 기원전 9-7세기경 아시리아의 니네베(Nineveh), 님루드(Nimrud), 코르사바(Khorsabad) 등의 궁전 입구를 장식했던 것으로 19세기 중반 영국의 고고학자 오스틴 헨리 레이어드(Austen Henry Layard)와 호르무즈 라삼Hormuzd Rassam)에 의해 발굴되어 영국으로 가져왔습니다. 이 조각상들은 대부분 높이가 4-5미터에 달하며 석회암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라마수가 네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정면에서 볼 때는 두 다리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이고, 측면에서 볼 때는 걷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조각상 역시 대영제국의 제국주의적 유산 약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5. 네레이드 제전 (The Nereid Monument)  -  Room 17

네레이드 제전 (The Nereid Monument)
네레이드 제전 (The Nereid Monument)

네레이드 제전(Nereid Monument)은 고대 리키아(현재 터키의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중요한 고대 그리스 건축물입니다.
기원전 약 390-380년경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며, 리키아의 크산토스(Xanthos) 지역의 통치자였던 아르비나(Erbinna)의 묘로 현존하는 최초의 고대 무덤 신전입니다. 그리스, 페르시아, 루키아 문화가 만난 예술적 융합의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네레이드(Nereid)는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님프들, 즉 바다의 요정으로, 바다의 신 네레우스(Nereus)와 님프 도리스(Doris)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을 말합니다. 날개 달린 여신처럼 표현된 네레이드 조각상이 신전 주위를 장식하고 있어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부조에는 전투와 사냥 장면이 새겨져 있습니다.
1842년 영국 고고학자 찰스 펠로우스(Charles Fellows)에 의해 발견되어 영국으로 가져왔으며 고대 리키아 문화와 그리스 예술의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6. 루이스 체스맨 (The Lewis Chessmen) – Room 40

루이스 체스맨 (The Lewis Chessmen)
루이스 체스맨 (The Lewis Chessmen)

루이스 체스맨(The Lewis Chessmen)은 12세기(1150년경)에 제작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스 세트입니다. 1831년 스코틀랜드 외부 헤브리디스(Outer Hebrides) 제도의 루이스 섬 우이그 만(Bay of Uig)의 모래 언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총 93개의 체스 말이 발견되었으며, 1831년부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전시됐고, 현재 82개는 영국박물관에, 11개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루이스 체스맨 (The Lewis Chessmen)

바다코끼리 상아(walrus ivory)와 고래 이빨로 만들어졌고 총 93개 체스의 구성은 체스 말 78점, 테이블 게임 말 15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노르웨이 트론헤임(Trondheim)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모든 체스 말들이 사람 형태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각 말은 독특한 표정과 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중세 유럽 사회와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왕(King)은 엄숙한 얼굴로 왕좌에 앉아 있고 여왕(Queen)은 고민하거나 슬퍼하는 듯 볼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주교(Bishop)는 축복하거나 책을 든 자세로, 기사(Knight)는 말을 타고 갑옷을 입은 모습, 보병(Rook)은 방패와 칼을 든 전사로, 일부는 바이킹 전사 베르세르크 모습으로 방패를 물어뜯는 격렬한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세 유럽의 체스 게임과 스칸디나비아 예술에 대한 귀중한 역사적 증거로 해리 포터 영화의 '마법사 체스' 장면에 나오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800만 점이 넘는 영국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전시물을 정리하고 소개하려니 내용이 길어져 2편으로 나눠서 소개해야겠습니다.

봐야 할 것이 정말 많은 곳이지만 저희가 여행에서 좋았던 전시물을 2편에서 마저 소개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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