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들과 영국 여행을 다녀왔어요.
초등 고학년이 되면 여행지를 유럽으로 많이들 고민하시는데 유럽이 비용도 시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이에게 남겨질 만한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무래도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엄마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하기에 저희가 준비하고 다녀온 과정을 좀 남겨 볼까 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영국을 가게 된 계기와 의미 있는 여행이 되기 위해 저희 가족이 준비한 과정을 이야기해 보려고요.
아이는 고학년 되기 전부터 세계사, 역사에 흥미가 있긴 했어요. 다양한 세계 문화 이야기 책들도 좋아했습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순조롭지 않은 시기에 저희는 한국사부터 다져보자라고 생각해 국내 다양한 지역의 역사, 문화 박물관 등의 일정을 꼭 넣는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그러면서 도슨트도 여행하며 걷는 것도 익숙해진 일평균 2만 보는 문제없는 여행이 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그렇게 학년이 올라가니 이제 자신의 취향, 관심사가 넓어지더라고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기가 되면서 이번 여행은 아이의 의견을 100% 반영해서 결정하기로 합니다.
아이와 몇 번의 논의를 거쳐 선택한 곳은 영국.
함께 여행하기 좋은 주변 국 프랑스 등도 추천해 봤으나 영국만 가고 싶다 해 영국 10일로 결정.
엄마 입장에서 비용이나 효율성을 따지면 2-3개 국가로 일정을 좀 늘려 가고자 생각도 했지만 여행은 가장 보고 싶은 한 가지로 마음이 동 해 떠나는 것이란 것을 충분히 공감하기에 이견 없이 동의하고 준비를 시작합니다.
사실 저도 한 나라를 잘 보고 오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요.
원래 저랑 둘이 떠나서 좀 더 길게 갈까 했는데 아빠도 함께인 게 더 좋기에 아빠 일정에 맞춰 10일로 했어요. 여행은 기간이 길어도 아쉬운 거고 또 나중에 커서 다시 와야 할 이유도 남겨두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결정을 하고 보통의 분들처럼 항공권, 숙소를 준비하는 건 저희도 똑같았고요.
아빠의 일정을 고려해 런던을 중심으로 다니고 다음 기회에 북쪽 지역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가보기로 결정했어요.
여행지 결정 전에 고학년에는 유럽 여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어서 4학년부터 저와 아이는 좀 다른 준비를 했어요.
바로 세계사 공부…
근데 책 아무리 잘 읽는 아이라도 여행 가니까 숙제처럼 읽으라면 힘들겠고 함께하는 엄마도 이번 기회에 가물가물한 세계사를 다시 훑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밤마다 자기 전에 세계사 책을 한 챕터씩 읽어주었어요. 일명 책읽맘을 했습니다.
그리고 관련 프로그램과 세계사 온라인 수업도 같이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아이가 책읽맘을 정말 좋아했어요. 이 어려운 걸 기억할까 싶은데 기억도 생각보다 잘하고 엄마와 함께하는 그 시간을 참 좋아했습니다.
책읽맘으로 선택한 세계사 책은 바로 수잔 와이즈 바우어 작가의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
교양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 - 수잔 와이즈 바우어 - |
세계사 프로그램은 영국과 관련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와 EBS 시간을 달리는 세계사를 보고 갔어요.
여행지가 영국으로 정해지고 나서는 추가로 영국 관련 책과 건축 관련 책을 읽었답니다.
노빈손의 파란만장 영국 유랑기 (노빈손 세계역사탐험 시리즈) | 데이비드 맥컬레이 건축 이야기 시리즈 |
뮤지컬 작품을 선택할 때는 책으로 읽었던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 중 고민하다 오페라의 유령을 더 재미있게 읽었고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이라 오페라의 유령으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읽은 책은
요즘은 유튜브나 SNS로 여행준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책을 보며 준비하는 걸 좋아해서 영국 여행책자를 보았고요. 또 하나 도슨트를 하긴 했지만 관심이 있고 제가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 책을 읽었습니다.
런던 미술관 산책 -전원경- 작가가 내셔널 갤러리 (The National Gallery), 국립 초상화 미술관 (National Portrait Gallery), 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테이트 브리튼 (Tate Britain),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등 런던의 주요 미술관에서 엄선한 작품들에 숨겨진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을 통해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그림을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 |
프렌즈 런던 (프렌즈 시리즈) 오랜시간 사랑받는 여행 가이드 북으로 런던 여행지와 함께 역사, 문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매년 개정판이 나오므로 여행시기에 맞게 구입하면 된다. |
에이든 런던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지도 한장으로 런던의 모든 곳을 찾을 수 있게 구성되었다. 물에 젖지 않는 종이로 제작된 특수지도가 들어있다. |
그리고 ebook으로 함께 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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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국에서의 일정도 아이가 가고 싶은 곳의 리스트를 받았고 거기에 엄마의 희망 일정을 한 두 개 넣어 완성했습니다.
* 아빠는 원래 날짜만 고려해 주면 모든 여행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열심히 따라와 주는 스타일이라 저희 가족 여행은 늘 이렇게 결정됩니다.
이렇게 유럽 여행의 준비를 시작했고 그 첫 국가를 영국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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